대발아! 를 외치던 대발이 아버지 역의 이순재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들리는듯하다. 주말이면 잠도 포기하고 이 드라마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는 1991년 11월 23일부터 1992년 5월 31일까지 방영한 MBC 문화방송의 주말드라마이다.
소개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는 엄격한 현대한 자린고비 이병호 사장의 아들 이대발과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박창규 이사의 딸인 박지은이 결혼을 하고 사돈을 맺으면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코믹하고 유쾌하게 그린 홈드라마이다. 서로 다른 생활방식을 대비시키는 가운데 부모 세대의 전통적인 가치관과 자식세대의 자유분방한 가치관의 조화를 추구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여고 동창생인 두 엄마들의 갈등과 여주인공 박지은이 시댁에 들어가 가부장적인 시댁의 가치관을 슬기롭게 변화시키는 과정을 공감대 있게 묘사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줄거리
엄격한 자린고비이자 남존여비 사상을 가진 이병호 사장네 집안 아들 이대발과, 가정적이고 평화적, 민주적인 박창규 이사네 집안 첫째 딸 박지은이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소동과 가족 간의 변화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동시에 이병호 사장과 박창규 이사의 아내인 여순자와 한심애는 여고 동창 사이로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까닭에 끊임없이 갈등을 빚기도 한다. 그런데 동창인 아내끼리를 이렇게 갈등이 심한데도 남편끼리는 그와는 대조적으로 이병호 사장이 박창규 이사의 중학교 선배, 후배 사이로 별 탈 없이 잘 지낸다. 이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서 이병호는 그야말로 거칠 것 없는 폭군으로 그려진다. 그 밖에도 다양한 구성원들을 통해 종교의 갈등, 가치관의 갈등을 묘사한다. 매회 마지막 장면은 항상 몸개그와 함께 스탭롤이 올라가며 아무리가 되는 것도 큰 특징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당시 일부 여성단체의 비판도 있었다. 비판 이유는 전통 예절을 강조하는 이병호와 아내를 아끼는 박상규의 캐릭터와는 달리 여순자의 억압되고 삐뚤어진 모습이나 한심애의 욕구불만적인 모습이 남성과 여성을 궁정과 부정으로 묘사했다는 것이었다. 특히 독선적인 남편에게 꿈쩍도 못하는 아내는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여였다. 하지만 이는 극 중 이병호의 가부장적 모습이나 박창규의 우유부단한 모습도 결코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는 점과 여순자가 삐뚤어진 원인 자체가 대발이 아버지 이병호의 억압 때문이라는 점은 고려하지 않은 지적이란 의견도 있었다.
다만 여순자가 그렇게 꿈쩍도 못하는 묘사는 그런 삶이 옳다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극의 재미를 위한 설정이다. 코믹함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서 대발이네 집의 가부장적이고 남녀차별적인 묘사가 자주 등장하였고 이게 지나치다는 지적도 많았던 것을 생각해 보면 당시 여성단체의 지적을 무조건 무시할 수만은 없지만 이것은 작품이 전개되면서 보여주는 점진적인 변화를 생각하면 섣부른 비판이기도 하다. 실제 초중반까지 엄격하고 꼬장꼬장하기만 하던 이병호가 어느 날 여순자에게 수고했다고 넌지시 말을 건넨다거나 나라가 빚을 다 갚으면 같이 해외여행을 가자고 말을 하는 등 점차 권위를 내려놓고 따뜻한 남편으로 변해가는 것이 이 작품의 볼거리 중 하나이기도 하다. 결국 대망의 마지막 회에서 부엌에는 얼씬도 안 하던 이병호가 생전 처음으로 스스로 밥을 지으려다가 여순자에게 들켜 깜짝 놀라 밥솥을 엎지르며 엔딩을 맞이하는 것으로 변화되어 가는 가부장과 가족의 개념을 나타내려는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반응
한국 드라마 역사상 최초로 중국에 수출되어, 중국 CCTV에서도 <爱情是什么>라는 타이틀로 1997년 6월 15일부터 그 해 12월 14일까지 높은 인기리에 방영되었기 때문에 중화권 한류 드라마의 시초로 평가받기도 한다. 한류라는 용어가 1999년 중국 북경의 북경청년보에서 처음 사용해 보편화된 것이고, 1997년 이 드라마 남자 주인공인 대발이 신드롬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한류의 기점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중국의 13명 중에 1명꼴로 봤다고 하니 대략 1억명이 시청한 셈이다. OST로 사용된 가수 김국환의 타타타라는 노래도 높은 인기를 얻었으며, 이 드라마에 협찬을 한 모 가구회사는 파산 직전의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이야기도 있다. 드라마의 인기 덕분에 1990년대 당시 텍스트유머의 산실이었던 PC통신 공설 유머게시판 등에선 대발이가 주연으로 나오는 일명 '대발이 시리즈'라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다. 드라마는 본 적이 없어도 대발이 유머 시리즈는 아는 사람도 많았을 정도다.
평가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는 사랑에 관한 다양한 측면을 탐구하는 드라마이다. 평론가들은 이 드라마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할 수 있었는데, 이 드라마에서 주요 캐릭터들의 내면 성장과 갈등을 평가할 수 있다. 어떤 평론가들은 캐릭터의 행동과 선택이 현실적이고 사실적인지를 분석하였고, 드라마의 플롯과 스토리텔링 방식은 사랑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탐구하는 데 중요하다. 이야기의 흐름과 전개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는지, 감정적 전달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졌는지를 평가하였다.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는 사회적 문제나 가치관을 다루는 데 있어서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이 드라마가 사회적 메시지를 어떻게 다루고 전달했는지를 분석하고, 배우들의 연기력과 연출의 퀄리티, 각본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감정을 어떻게 전달했는지 등을 평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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